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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의 부동산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연일 폭락 중인 아파트값, 그걸 막으려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대출 장려, 금리 인상 억제, 그리고 대기 중인 입주 물량 폭탄과 자꾸만 떨어지는 전셋값, 그래서 영끌족과 다주택자와 끝물 투기꾼을 기다리는 건 아수라판 지옥, 그래서 그 사람들 구하자고 새로운 영끌족과 막장 투기꾼을 모집하는 정부정책과 이에 올라탄 기사들. 대체 왜들 이러는 걸까? 벼락거지 소리에 상처받은 사람들은 지금이 매수 호재인가 또는 마지막 매수 기회인가 싶어 불안한 마음에 흔들리고, 그런 흔들림을 안타까워하는 폭락 예언자 유튜버들은 일제히 목놓아 매수자는 급할 일 없다고 외쳐대는데, 건설사 망할까 염려하는 정부와 언론의 부추김에 심히 부동산이 어디로 가야 할지 중구난방 오리무중이다. 경제가 아무리 심리라고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너무 ..

카테고리 없음 2023.02.25

중년 여성이 공인중개사 공부하면 좋은 이유

공인중개사 합격 알림을 받은 날 무척 행복했고 자격증을 배송받은 날 다시 한번 행복했다. 6개월간 올인했던 시간과 노력이 보상받았고 이후의 계획들이 진행될 수 있어서 당연히 기뻤지만, 무엇보다 떨어졌다고 마음을 접고 있었기에 합격이 더더욱 기뻤다. 시험 당일 1교시 때 10~15분을 남기고 어지럼증이 와 남은 문제들을 날렸다. 그래서 시험지에 답안 체크가 제대로 안 돼 있다는 사실조차 집에서 가채점하며 알았다. 그렇게 가채점 결과 2차 합격, 1차 알 수 없음. 그래도 공부한 게 후회되진 않았다. 짧고 굵게 끝내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공부했기에 종종 수행하는 기분이 들었고 이러다 득도하겠다 싶었다. 문득문득 마음 밑바닥에서 잊었다고 여겼던 갖가지 감정들이 올라왔다 사라질 때면 마음공부 하는 느낌이었고..

들뢰즈의 동물성, 사면농단, 한국형 보수와 진보의 차이

성질 급한 한국인답게 두괄식으로 말하자면 대통령 특별사면은 없어져야 한다. 삼권분립의 취지인 권력의 균형과 견제에도 어긋나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만인 평등에도 불합치한다. 왕조시대도 아닌데 임금의 은혜는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럽다. 그래서 지난해 12월 30일 단행된 대통령 신년 특별사면에 ‘사면농단’이란 말도 생겼다. 이 무슨 구시대적 퇴보인가? 그런데 또 작금의 내로남불 대유행 시대를 살아가면서 드는 생각 하나, 이 현상이 우리나라 한정판이 아니라 글로벌하다는 것.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는 인간성과 동물성을 구분했는데, 이때의 동물성이 인간성보다 훨씬 더 순수하고 원초적이며,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기계성에 가깝다. 미래 현실을 다루는 영화 중 복제인간이 진짜 인간보다 더 따뜻하고, 지능형 로봇이 현..

2023 국운 예언 유튜브 무당 대략 총정리

유튜브 특성상 전수조사는 어렵고, 조회 수 많은 인기 영상과 알고리즘을 타고 올라온 영상 등 20여 개를 시청한 결과 2023 국운은 엉망진창 좌충우돌이다. 물난리, 불난리, 지진, 기후 악화, 일부는 전쟁 발발까지 이런 난리 난리 개난리도 없다. 전 세계가 위험하니 우리나라라고 안전하랴. 일단 경제는 한결같이 조심 조심 또 조심이다. 투자보단 현상 유지와 현금 보유를 공통으로 주문하는데, 이는 경제 유튜브의 일반적인 경제 전망과 일치한다. 코로나 때 흐드러지게 풀어놓은 돈들을 거둬들여야 하니 경제 위기는 전 세계가 빼박 사필귀정이라 할 수 있다. 더하여 각국에 불어닥친 경제 위기가 전쟁을 탈출구로 삼지 않도록 눈치 보기가 필요한 시기다. 우리도 북한 문제가 있어서 안심할 수 없고, 과거처럼 전쟁 당사국..

아바타2 부모의 길, 금쪽같은 내 새끼 재질

아바타1의 여운 때문에 아바타2는 더더욱 아쉽다. 물과 바다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내셔널지오그래픽도 아닌데 시각적 효과만으로 3시간 12분을 견디는 건 무리다. 아무리 제임스 카메론이라 해도, 아무리 13년을 기다려온 아바타2라 해도, 스토리를 개나 줘버린, 금쪽같은 내 새끼 영화 버전은 너무하다. 야속한 카메론... 아바타1 같은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왜... 제작비를 너무 들인 게 문제였을까, 질질 끌리는 스토리는 이후 아바타 5편까지 가져가야 해서 그럴 테고,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는 주인공 교체를 하기 위해서? 주연급들 출연료가 너무 비쌌나? 가장 믿음직한 장남을 죽여 철부지 차남을 숙성시키는 청소년 성장 드라마는 진부고 구태고를 떠나 너무 촌스러워서 질리기까지 한다. 대체 애들의 실수를 몇..

4화 동요하는 사람들

서 있는 사람들 마을에 나우가 나타난 지 3일이 지났다. 평화롭던 마을에 불안감이 고여 들기 시작했다. 나우를 내쫓아야 한다는 마을 사람들의 메시지가 수시로 가온에게 도달됐다. 그러나 더 많은 숫자의 주민들은 망명자나 다름없는 나우를 자신들의 마을에서 내쫓는 건 죽음으로 모는 길이란 걸 알기에 침묵했다. 나우는 기계마을 간의 공동규약을 관장하는 글로벌 협의체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나우가 알고 있던 위치에 글로벌 협의체 건물이 존재하지 않았다. 기술협약 회의에 참석하느라 지도자를 따라갔던 그곳에는 커다란 저수지만 있었다. 나우는 초조했다. 설상가상 서 있는 사람들의 마을에선 나우를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돌기 시작했다. 나우가 이 마을에 온 지 6일째 되는 날, 가온은 나우에게 정오의 태양 ..

솔라피드의 돌 2022.11.19

핼러윈의 악몽, 귀신의 해코지

악령이 해코지 못 하도록 악령 분장을 하는 풍습에서 비롯됐다는 고대 켈트족의 문화인 귀신분장 축제는 이후 가톨릭에 의해 ‘성인의 날’ 전야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즉 핼러윈 이브가 된 것이다. 이는 예수 탄신일인 크리스마스가 당시 로마의 최고 인기신인 태양신 미트라의 생일인 것과 같은 이유다. 기존의 토착문화가 새로운 지배문화와 접목되면서 민중의 풍속이 제도화되는 과정, 그 속에서 민중의 자발적 에너지를 제도권 내로 편입시키는 방식 말이다. 물론 우리나라로 넘어온 핼러윈데이가 그런 발생적 의미를 담고 오지는 않았다. 2002년 월드컵에서 경험했듯 우린 축제가 부족한 민족이다. 놀 타이밍에 제대로 놀지 못해서 개인이나 사회나 노는 것에 갈증을 느끼고 있달까, 게다가 우리 조상님들의 특징이 ‘음주가무’라고..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모습

패러다임의 전환 시기엔 사건, 사고가 많다. 한국 민족종교에선 지금을 가을이 오기 위한 해원의 시대라고 하니 그 원을 풀기 위해선 시끄럽고 요란할 수밖에 없고, 기독교적으로 보자면 새 세상이 오기 위해선 옛것이 무너지는 시기가 먼저 와야 하는 거고, 힌두교적으로 봐도 창조가 시작되려면 반드시 파괴가 먼저 일어나야 한다. 그래서? 어차피 세상은 망조라는 거냐? 그럴 것이다. 아마도 와야 하는 건 올 수밖에 없는 거, 그게 개인이든 세상이든 그런 거니까. 그러니까 이런 전환기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 각자에게 남은 건 각자 자신을 돌보는 것, 그것이 전부라는 거다. 그러니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그건 자신을 지키는 일, 그것뿐이다.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며 나를 지키든, 남을 도우며 나를 지키든, 내 일..

왜 나는 tmi가 됐을까?

지독히도 말이 없었던 사춘기 때의 ‘나’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장담하건대 30초 만에 손절각이다. 왜? 말이 너무 많아! 쓸데없는 정보를 순식간에 마구 방출하는 나를 발견할 때 무엇이 나를 변하게 했을까 궁금해진다. 원했던 건 아니지만 한때 나의 트렌드였던 신비주의 버리고, 이 또한 바랐던 건 아니지만 먹물 이미지 버리고, 시간 아까운 줄 모르며 수다 떠는 동네 아줌마가 된 이유가 뭘까 하는 궁금증. 불통이 당연시되는 사회, 단절이 일상화된 사회에 나는 불안감을 넘어 공포심을 느낀다. 저 사람과 대화하는 건 불가능하겠지? 하고 느낄 때 드는 오싹한 소름, 동시대에 살면서 같은 언어를 공유하는데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을 때 드는 이질감을 나는 잘 견디지 못한다. 이 부분에 대해 너무 예민해서 그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