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4

에난티오드로미아로 본 가세연 관찰기

나는 가세연을 왜 볼까? 가세연의 진행자들이 진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떨 땐 구독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기 위해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모습도 보인다. 그래서 유튜브가 무섭다, 표정을 완전히 감추기가 어려워 때때로 보여줘야 할 표정에 대응하기 위해 마음이 강제 동원될 때. 그렇게 진행자들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세상에 점점 동화돼 버린다. 첨엔 브랜드로 애국 마케팅을 했는데, 애국, 애국, 하다가 진심 그 세계에 빠져버린다, 마치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 자신의 팬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 그 세계에서만큼은 영웅이 돼야 하니까, 홍준표가 청년들의 지지에 진심으로 감격해서 변화된 것처럼. 삶의 어느 순간 완제품이 돼버린 사람들은 그 닫힌 모습이 보기 좋든 싫든 변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

나는 나를 불신한다

나는 사람의 이면을 볼 줄 모른다. 그걸 보라는 말을 20년 넘게 들었지만, 안 보이는데? 뻔히 보면서 모른 척하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데 어쩌란 말이냐! 그래서 드는 생각, 나만 그런가? 놉! 그랬다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지금도 유용할까?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남의 속을 안다고 할까? 그렇다! 일단 관계 초반엔 불신하고 보는 것이다. 선의를 가장한 속내가 있을걸? 그게 인간이야, 그러면서 마음을 주지 않으니 크게 상처받을 일도 뒤통수를 맞을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다음 관계 중반엔 상대의 말이 아니라 행동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다. 세상 선한 얼굴로 선한 말들을 해봐야 행동이 그렇지 않으면, 역시 내가 생각한 게 맞았어, 확신이 선다. 그래서 관계 후반..

헬 마우스 vs 가로세로연구소 vs 나꼼수

대안매체의 좋은 점, 일단은 진입 문턱이 낮고, 이단은 내용이 소박하며, 삼단은 진실 대비 진정성의 가성비가 탁월하다. 누구나 자기 콘텐츠만 있으면 방송개설이 가능하고 구독자 수가 곧 권위이며 조회 수가 바로 수입이다. 얼마나 쌈박한가, 대중의 지지와 호응으로 인지도가 결정된다니 이거야말로 민주주의의 성과요 업적이다. 그래서 팟캐스트의 세계는 자유하고 유튜버의 세상은 경이롭다. 별별 게 다 있구나 싶은. 그래서겠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래도 놀랍지 않은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데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높은 곳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되니. 그래서 즐겁지 아니한가, 나를 ‘나’라고 말해도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물론 전파력이나 영향력 역시 당사자 개인의 몫이니 그건 알아서들 할 일이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