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3

에난티오드로미아로 본 가세연 관찰기

나는 가세연을 왜 볼까? 가세연의 진행자들이 진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떨 땐 구독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기 위해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모습도 보인다. 그래서 유튜브가 무섭다, 표정을 완전히 감추기가 어려워 때때로 보여줘야 할 표정에 대응하기 위해 마음이 강제 동원될 때. 그렇게 진행자들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세상에 점점 동화돼 버린다. 첨엔 브랜드로 애국 마케팅을 했는데, 애국, 애국, 하다가 진심 그 세계에 빠져버린다, 마치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 자신의 팬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 그 세계에서만큼은 영웅이 돼야 하니까, 홍준표가 청년들의 지지에 진심으로 감격해서 변화된 것처럼. 삶의 어느 순간 완제품이 돼버린 사람들은 그 닫힌 모습이 보기 좋든 싫든 변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

나는 나를 불신한다

나는 사람의 이면을 볼 줄 모른다. 그걸 보라는 말을 20년 넘게 들었지만, 안 보이는데? 뻔히 보면서 모른 척하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데 어쩌란 말이냐! 그래서 드는 생각, 나만 그런가? 놉! 그랬다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지금도 유용할까?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남의 속을 안다고 할까? 그렇다! 일단 관계 초반엔 불신하고 보는 것이다. 선의를 가장한 속내가 있을걸? 그게 인간이야, 그러면서 마음을 주지 않으니 크게 상처받을 일도 뒤통수를 맞을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다음 관계 중반엔 상대의 말이 아니라 행동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다. 세상 선한 얼굴로 선한 말들을 해봐야 행동이 그렇지 않으면, 역시 내가 생각한 게 맞았어, 확신이 선다. 그래서 관계 후반..

아이린, 이근, 가세연

아이린의 갑질과 이근의 거짓말이 가세연에 의해 연일 폭로되었다. 이제 폭로 전문단체의 최고봉은 가히 명실상부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라 할 만하다. 유명인의 과거 폭로는 연예부장 김용호가 가세연에 존재하는 이유이며 가세연 구독자 증가의 핵심동력이다. 김용호는 조롱의 기쁨을 애써 숨기지 않으며 타깃 대상의 추락을 즐거이 주도한다. 김세의와 강용석의 열렬한 반응과 함께 이들 셋은 유명인의 감춰진 과거를 이불 먼지 털 듯 탈탈 터는 방식으로 그들이 선택한 정의를 구현하느라 방송이 기껍다. 그들에게 진보좌파는 죄악이다. 그러니 온갖 미사여구에 선동당하는 국민을 구원한다는 선도적 자세로, 마수에 걸린 대깨문들에게 현실을 직시케 한다는 미명하에 보수우파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우리가 잘못된 게 아냐, 인간은 다 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