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 3

2022 대선과 에난티오드로미아

내일이면 대선이 끝난다. 사전투표율 36.93%,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이라 하나 사전투표 시행이 2013년부터이니 10년 된 제도가 점차 정착되는 현상으로 보인다. 다만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인 만큼 높은 사전투표율이 양 진영에는 막판 결집의 신호로 수신된다. 안철수 단일화로 역풍이 불었을까 기대하는 진영과 순풍의 흐름에 속도가 붙었을까 희망하는 진영 서로가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하면서 내심 불안한 마음도 감추지 못한다. 정치권이 이번 선거만큼 국민 눈치를 본 적이 있었던가? 세대별 지역별 성별 점검하고 행여나 빠질세라 꼼꼼하게 눈치를 보고 또 본다. 국외적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내적으론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발령, 그리고 이제는 익숙해진 코로나19의 일상화 등 ..

나는 나를 불신한다

나는 사람의 이면을 볼 줄 모른다. 그걸 보라는 말을 20년 넘게 들었지만, 안 보이는데? 뻔히 보면서 모른 척하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데 어쩌란 말이냐! 그래서 드는 생각, 나만 그런가? 놉! 그랬다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지금도 유용할까?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남의 속을 안다고 할까? 그렇다! 일단 관계 초반엔 불신하고 보는 것이다. 선의를 가장한 속내가 있을걸? 그게 인간이야, 그러면서 마음을 주지 않으니 크게 상처받을 일도 뒤통수를 맞을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다음 관계 중반엔 상대의 말이 아니라 행동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다. 세상 선한 얼굴로 선한 말들을 해봐야 행동이 그렇지 않으면, 역시 내가 생각한 게 맞았어, 확신이 선다. 그래서 관계 후반..

2022 대선, 그 오징어 게임의 승자는?

일개 무지렁이 소시민인 나는 이번 대선이 매우 기괴하여 신비롭기까지 하다. 어릴 때는 교과서가 진리인 줄 알았고, 커서는 온갖 긍정의 교리가 진리인 줄 알았다. 아직도 미련하게 인과응보를 자연의 섭리라고 믿고 싶은 건 내가 가진 것 없는 소시민이라 그렇겠지? 이 정도의 생각을 할 만큼 나이를 먹긴 했지만. 아무튼 눈을 들어 세상을 보라! 오늘날 우리 세계의 질서는 오직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인데, 그럼 이 인류가 정말 진화하긴 한 걸까 싶다. 아랫것들이 분노하는 세상이니 이게 변화? 그럴 리가, 세상은 원래 아랫것들이 분노해서 바뀌어왔다. 공산주의 욕하지 마라, 아랫것들 무시한 나라가 공산화됐다. 그리고 다시 그 아랫것들이 원해서 공산주의에 자본주의가 도용됐다. 그런데 니체가 보면 지금 우리의 대선 후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