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험기 (13) 오늘도 K교수는 한국 사회가 이상하다. 선배의 소개로 초대받아 영국인 발표에 논평자로 참석했다. 영국인이야 당연히 한국어를 모르니 영어로 발표하고, 나는야 당연히 한국인이니 한국어로 논평했다. 비록 논평문은 영어로 썼지만 한국대학에서 한국인 상대로 하는 발표, 한국말 쓰는 .. 욕쟁이 K교수 2018.01.31
한국 체험기 (12) 오늘도 K교수는 한국 사회가 이상하다. 오랜만에 쇼핑하고 기분 좋아 버스 기다리다가 오가는 사람들 행여 불편하랴 기둥 옆 좁은 공간에 옮겨 서 있었다. 복작복작 사람들로 붐비는 버스정류장, 집에들 가는가 약속들 있는가 서성이는 발걸음들 사이에 서서 나도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 욕쟁이 K교수 2018.01.23
한국 체험기 (11) 오늘도 K교수는 한국 사회가 이상하다. 20년 넘게 미국에서 살다 고국으로 돌아오니 예전의 한국어 실력 어디로 사라졌나 급하면 영어부터 튀어나와 환장할 지경, 영어라면 깜박 죽는 모국의 현실이건만 아서라 내가 백인도 아닌 것을, 영어는 영어대로 한국어는 한국어대로 이래저래 B급.. 욕쟁이 K교수 2018.01.23
한국 체험기 (10) 오늘도 K교수는 한국 사회가 이상하다. 비트코인 가상화폐 된통 뉴스를 치덕치덕 도배해도 저게 나랑 무슨 상관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도박열풍 먼 나라 얘기라 까마득해 이만 총총, 근데 이게 웬일이냐, 내가 가장 믿었던 후배 1년도 안 돼 순수익 10억을 현금으로 챙겼다더라, 이 소식 왜.. 욕쟁이 K교수 2018.01.15
한국 체험기 (9) 오늘도 K교수는 한국 사회가 이상하다. 그래도 명색이 신학자라 아는 신부님의 풋풋한 호의로 한국의 학회에 덜커덩 참석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세상 거룩거룩 온갖 거룩이 여기 다 모인 듯, 꼰대꼰대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는 고시조 같은 꼰대들이 득시글득시글. 발표 내용.. 욕쟁이 K교수 2018.01.13
한국 체험기 (8) 오늘 K교수는 마음이 편치 않다. 남편과 걷는 종로 거리 예전의 모습 남아 있어 추억이 새록새록, 지금은 강남에 밀려 과거의 영광 아련하지만 한양 시절 육의전부터 종로는 상권의 중심지였다. 비록 싸구려 외제가 판치는 인사동 거리건만 그래도 백인 남편에게 한국을 상징하는 간판급 .. 욕쟁이 K교수 2018.01.13
한국 체험기 (7) 오늘도 K교수는 한국 사회가 이상하다. 동네 햄버거가게 오픈일 기념으로 멤버십카드 혜택 이벤트가 열려, 선착순 100명 안에 들겠다고 영하의 날씨도 아랑곳 않고 40분을 줄서서 기다렸다. 평생 들어오는 돈 나가는 돈 구별 없이 살던 남편, 가난한 유학생 시절의 K교수 만나 이제는 할인.. 욕쟁이 K교수 2018.01.08
한국 체험기 (6) 오늘도 K교수는 한국 사회가 이상하다. 몇 달 만에 찾은 미용실, 머리하러 갔을 뿐인데 열렬한 기독교 신자 덕에 시공간을 초월해 버렸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박통이 꿈에 나와 집이 나갔다는 저 아줌마 예수 믿고 천당 예약된 개신교 고객이라, 순전한 복음이 하늘에서 내리사 감옥 고.. 욕쟁이 K교수 2018.01.03
한국 체험기 (5) 오늘 K교수는 마음이 심란하다. 정기검진 결과가 좋지 않아 영 기운이 나질 않는다. 호박씨가 당뇨에 좋다길래 야식으로 조금씩 먹은 것 외엔 없는데, 그것이 과유불급이었을까, 중성지방이 의사도 놀랄 만큼 높게 나왔다. 쌈닭처럼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몸 안에 쌓여 병을 만들고 나를 .. 욕쟁이 K교수 2018.01.02
한국 체험기 (4) 오늘도 K교수는 한국 사회가 이상하다. 예수는 믿지도 않는 것들이 크리스마스는 오질나게 챙긴다. 지지리 고생만 하다 동족에게 시기당해 죽은 예수를, 철철이 복 주고 선물 주는 산타로 생각하는지, 뭘 그리 챙기고 주고받으며 요란을 떠느냔 말이다. 허나 나도 오늘만큼은 요란을 호사.. 욕쟁이 K교수 2017.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