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쟁이 K교수

한국 체험기 (12)

아난존 2018. 1. 23. 09:14



오늘도 K교수는 한국 사회가 이상하다.

오랜만에 쇼핑하고 기분 좋아 버스 기다리다가 오가는 사람들 행여 불편하랴 기둥 옆 좁은 공간에 옮겨 서 있었다. 복작복작 사람들로 붐비는 버스정류장, 집에들 가는가 약속들 있는가 서성이는 발걸음들 사이에 서서 나도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지 생각하며 배차 간격 넓은 버스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인가, 버스에서 내린 웬 젊은 여자 굳이 나와 기둥 사이로 비집고 파고든다. 넓은 길 다 놔두고 너 대체 왜 그러냐 버티고 섰는데, “잠깐만요그런다. 니 눈에는 넓은 길이 안 보이는 것이냐 아님 내가 안 보이는 것이냐, 아차 내가 보였기에 잠깐만요그랬겠지, 아니 그럼 다른 데로 가야지, 나를 밀고 가려는 그 심보 난해하다.

 

나이가 훈장이냐 꼰대짓 하기 싫다만 남에게 걸리적거릴라 기둥 옆에 붙어선 나에게 하필 길을 비켜 달라니 빈정 상해 못 비켜 주겠다. 눈 있으면 보일 거고 발 있으면 돌아가라, 넓디넓은 통로 두고 왜 내게 비키라 하나 기분 나빠 못 움직이겠다. 툭툭 치고 가면서도 사과 않는 한국 사람들 가뜩이나 이해불가인데, 이제는 자기 길이 따로 있는 양 남더러 비키라 하니 어이없고 심란하다. 이것이 한국의 문화라 우기지 마라,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것이 동서고금 보편상식 아니더냐.

 

~ 주여,

오늘도 K교수가 길거리 시비로 살인도 왕왕 일어나는 한국 사회에 적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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