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쟁이 K교수

한국 체험기 (9)

아난존 2018. 1. 13. 22:28



오늘도 K교수는 한국 사회가 이상하다.

그래도 명색이 신학자라 아는 신부님의 풋풋한 호의로 한국의 학회에 덜커덩 참석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세상 거룩거룩 온갖 거룩이 여기 다 모인 듯, 꼰대꼰대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는 고시조 같은 꼰대들이 득시글득시글. 발표 내용은 또 어떤가, 까마득한 태초에 한 하늘이 열리고 단군시조가 성령 받을 것만 같은 옛날 이론, 번역인지 신세계 언어인지 알 수 없는 미지의 문장들, 호랑이도 담배 피우다 금연 선언할 것 같은 이 분위기 무언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도 한국 학회에선 모험을 포기할 듯.

 

애송이들은 노친네 교수들 뒤치다꺼리에 허리가 굽어 얼굴을 잃었다. 이러니 촛불집회 증오하는 목사가 태극기 융단 삼아 깔고 앉아 숭배 받고, 바벨탑 꼭대기에 황금의자 세워놓으니 우상숭배에 촛대 썩는지 모르는 것, 에라 이 잡귀들아 다신 여기 올 일 없다, 비천해도 돌로 만든 빵조각에 영혼 팔고 싶지 않다. 사방팔방 인간천지가 온통 소돔과 고모라인데 광야의 예수가 아차차 재림한들 신발 벗고 누울 한 칸 이 땅에 있을쏘냐.

 

~ 주여,

오늘도 K교수가 황금가루 출렁이는 밥그릇에 밥 말아먹는 한국 학회에 적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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