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합격 알림을 받은 날 무척 행복했고 자격증을 배송받은 날 다시 한번 행복했다. 6개월간 올인했던 시간과 노력이 보상받았고 이후의 계획들이 진행될 수 있어서 당연히 기뻤지만, 무엇보다 떨어졌다고 마음을 접고 있었기에 합격이 더더욱 기뻤다. 시험 당일 1교시 때 10~15분을 남기고 어지럼증이 와 남은 문제들을 날렸다. 그래서 시험지에 답안 체크가 제대로 안 돼 있다는 사실조차 집에서 가채점하며 알았다. 그렇게 가채점 결과 2차 합격, 1차 알 수 없음. 그래도 공부한 게 후회되진 않았다. 짧고 굵게 끝내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공부했기에 종종 수행하는 기분이 들었고 이러다 득도하겠다 싶었다. 문득문득 마음 밑바닥에서 잊었다고 여겼던 갖가지 감정들이 올라왔다 사라질 때면 마음공부 하는 느낌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