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오판이었어 12

나의 정치 이력서

나는 정치하는 인간들이 싫다. 그래서 20대 때 나의 정치관은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자, 보수. 기득권을 뺏으려는 자, 진보. 이렇게 구분했다. 그렇다! 나는 정치 혐오자다. 그래도 투표는 항상 기득권을 뺏으려는 자들 쪽에 일관되게 던졌다.왜냐, 내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거의 유일한 체감 행위인 투표, 그것만큼은 꼭 행사하고 싶었고, 이왕이면 억울한 사람이 적은 사회가 그나마 살 만한 사회니까, 또 이미 많이 누린 사람들은 양보해도 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취미활동과 생존활동은 그 무게가 다르니까. 그러다 나꼼수를 알게 됐고, 정치는 일상이란 구호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정치 얘기를 저렇게 희화시켜서 낄낄대며 해도 괜찮네? 심각하고 진지하고 추악한 것만이 정치가 아니네? 이렇게 나꼼수가 ..

책 빌리러 갔다가...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왔어요. 꾸란을 발제할 일이 있거든요. 아프간은 이제 어찌 될까, 생각하다 문득, 근데 미얀마는? 그전에 로힝야도 있었는데... 맞다! 그 사이에 홍콩도... 문제로 문제를 덮으며 굴러가는 지구와 지구인. 그나마 한국인인 게 위로가 되는 건가? 이 몹쓸 결론은 또 뭐지? 남의 불행을 위안 삼아 자신의 하찮음과 무력함을 외면하는 스킬? 집에 오는 길에 시장에 들렀어요. 밥하기 귀찮은데 마침 눈에 띄는 완제품 밥! 날이 더우니 날것은 패스~ 도미뱃살초밥과 장어덮밥 득템. 내돈내산 익힌 음식, 여름날의 건강 윤리. 분명 밥인데 왜 안주 같지? 이런 게 운명일까? 시장 입구 단골 족발집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죠. 족발을 사면서 벌써 행복해짐. 누군가와 같이 먹는다면 더 좋겠지만, 이런 갈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