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치하는 인간들이 싫다. 그래서 20대 때 나의 정치관은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자, 보수. 기득권을 뺏으려는 자, 진보. 이렇게 구분했다. 그렇다! 나는 정치 혐오자다. 그래도 투표는 항상 기득권을 뺏으려는 자들 쪽에 일관되게 던졌다.왜냐, 내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거의 유일한 체감 행위인 투표, 그것만큼은 꼭 행사하고 싶었고, 이왕이면 억울한 사람이 적은 사회가 그나마 살 만한 사회니까, 또 이미 많이 누린 사람들은 양보해도 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취미활동과 생존활동은 그 무게가 다르니까. 그러다 나꼼수를 알게 됐고, 정치는 일상이란 구호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정치 얘기를 저렇게 희화시켜서 낄낄대며 해도 괜찮네? 심각하고 진지하고 추악한 것만이 정치가 아니네? 이렇게 나꼼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