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기억은 특히 더 안 잊힐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런 걸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한단다. 미완성 효과, 그러니까 실수나 미해결 과제가 더 많이 기억에 남는 것을 말한다. 관계든 일이든 줄 거 주고 받을 거 받아야 깔끔하게 잊을 수 있는데, 마무리가 되지 못한 것들은 기억의 저장소에서 삭제 버튼을 누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은혜도 갚아야 맛이고 복수도 당한 만큼 해줘야 맘 편한 것인가 보다. 과제 완수형의 인간들. 유명인 중에서도 요절하거나 자살한 사람이 대중에게 더 잊히지 않는 이유도 미완성 효과라고 하겠다. 예수를 얘기할 때도 그가 30대에 죽임을 당했다는 게 맘이 쓰이는 것처럼. 확실히 같은 성인이라도 천수를 다한 붓다에 비해 예수의 삶이 짧았던 만큼 예수의 죽음이 인류에게 더 강렬히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