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사람을 찾아내 빛나게 해주는 사람
혁명보다 오래된 기억들 가슴 뛰는 감동
타인을 빛나게 해주는 사람 김어준
박은옥 가수가 정우성 배우 얘길 하며
김어준의 핸드폰 번호를 따는 모습에서
아, 나는 잘못 살았구나!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저렇게 착하게 원한 적 있었던가?
한 번도 타인을 빛나게 해준 적 없었던 나는 그래서
잘못 살았다 그렇게 잘못된 상태로 너무 오래 살았다
이 시대가 안 맞아 문명 열차에서 내렸다고 말하는
상처받은 정태춘 가수처럼 그 옛날 소심한 나는
문명 열차에 오르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왔는데
빌어먹을 김어준 때문에 좀비처럼 살아난 기억들
멸종위기가 곧 소멸은 아닌데 왜 나는 미리
시체가 되었을까 누구도 빛내준 적 없는 나는
그래서 아직 더 살아야 한다 내게 남은 시간을
아프면 아프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울어도 괜찮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때 그때 죽어야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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