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브렉시트로 발동, 우리가 대영제국이었으니 과거 힘센 놈이 누렸던 독재와 독점의 영광을 되찾으리라, 그렇게 가식과 위선의 종말에 시동을 걸더니, 미국에선 트럼프의 당선으로 나의 이익이 진리임을 대놓고 주장하고, 물론 이리된 데는 대의명분 너울 아래 기득권을 오순도순 나눠 갖는 기존권력층에 대한 백성들의 염증이 있었지만, 전 세계가 너도나도 나만을 위한 탐욕이 인지상정이라고 당당히 외치는 시대가 도래했다.
묵시록이 제시한 새 하늘 새 땅이 시작된 것일까, 정의니 공의니 위선 떨어봐야 넘어갈 백성도 이젠 없다. 그러니 차라리 기득권의 이해관계를 보장하는 기존권력층 유지와 그들의 질서가 무한경쟁 민주주의보다 훨씬 속 편한 일부 백성들, 민주주의는 굉장히 피곤한 제도다, 비루하게 타고난 놈이 어느 날 지배층이 되는 꼴을 봐야 하는,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포기하고 견딜만한 불평등인데, 이 넘의 민주주의는 기회도 안 주면서 비천한 너도 귀해질 수 있다고 사기 치니 그게 더 사람을 비참하게 만든다. 그럼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사는 게 순전히 내 탓이란 말이냐, 신분제에선 탓할 운명이라도 있는데, 그런 만큼 개천에서 나오는 용도 못 봐주겠다, 자수성가한 놈치고 겸손한 놈 없더라, 그런 놈 때문에 내가 하찮아지는 거 견딜 수 없다.
이제 드디어 세렝게티의 무저갱이 21세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근대라는 허울로 감쌌던 가식의 사유체제를 뒷받침하던 이성은 드디어 힘겨운 짐을 내려놓게 되었다. 민주주의는 자신의 결함을 자본주의로 떠넘기는 위선의 속성을 드디어 벗어던지게 되었다. 마음껏 외쳐라, 나는 나의 이익 외에 관심이 없다, 나는 강자는 무섭지만 약자가 감히 나와 대등하게 구는 건 참을 수 없다, 나는 민주주의가 싫다, 같잖은 것들과 평등이라니 인정할 수 없다고.
자한당이 2019년 마지막 회기에 199개 법안을 놓고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단다. 자신의 이익 앞에 이렇게 솔직할 수 있다니, 그들의 순수한 탐욕 의지가 놀랍다! 이래서 21세기인가, 쓸데없는 명분 따위 불필요함을 너무나 잘 아는, 시대적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욕망에 정직한 기득권층이란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순도 높은 탐욕에 또 일부 백성들은 설득당한다. 그렇지, 자한당은 대대손손 지배층이어라, 어쭙잖은 평등주의자들이 권력 잡고 날뛰는 꼴보다 얼마나 보기 좋은가, 유전적으로 타고난 그들의 투명한 탐욕이 얼마나 이 백성들에게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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