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면체의 세상과 불통의 바벨탑 대화는 참 어렵다, 뭐 대화란 게 원래 어려운 거니까 새삼스럽진 않지만, 대체 대화가 뭐길래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 다양성이 존중되는 현대사회라 그렇다고? 설마, 다양성 따위 우리 사회에서 인정된 적 있었나? 우르르 우르르 몰려다녀야 맘 편한 사람들이 주류라는 거, 굳이 말하지 .. 소통과 관계 2019.12.16
가짜뉴스가 말하는 인간계 가짜뉴스의 본질은 그것이 거짓말이란 데 있지 않다. 사실이냐 거짓이냐에 대한 관심보다는 가짜뉴스의 확산성 정도가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거라는 사실, 얼마나 빨리 얼마나 넓게 퍼지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현실, 그것이 지금의 인간계를 .. 소통과 관계 2019.11.20
조국 사퇴와 설리의 죽음 2019년 10월 14일은 우리 사회를 특징짓는 상징적 사건이 동시에 일어난 날이다.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되고 66일, 취임한 지 35일 만에 조국 장관이 전격 사퇴를 발표한 뒤 당일 사표가 수리되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가수 설리의 사망 소식이 그 사이 기사로 나왔다. 만우절에 홍콩 배우 장.. 소통과 관계 2019.10.15
민주주의가 역겨운 보수와 힘겨운 중도 생태계에서 약자의 자연도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간을 털 없는 원숭이라고 보는 관점에선 적자생존이 만고 불변의 진리니만큼 오직 생존으로 적자를 확인하는 것이 생물로서 최선의 존재 방식이다. 그러니 인성이니 존엄성이니 하는 건 역겹고 가증스러운 위선이며 가식이다. 조.. 소통과 관계 2019.10.12
'가짜왕' 제도의 한국판 속죄양 '조국' 고대의 가짜왕 제도, 그것은 속죄양 제도의 인신 공양 버전이다. 가짜왕으로 지명된 사람은 며칠간 호의호식 뒤 제의물로 희생된다. 우리에게도 인신 공양의 대표 심청이가 있다. 가짜왕은 공동체의 죄를 대속하는 존재고, 심청이는 공동체의 위험을 예방하는 존재라는 차이는 있지만, .. 소통과 관계 2019.09.24
언론과 검찰과 ‘조국’, 무명의 일개 김 선생의 죽음 인생은 인맥이라며 한껏 그악스럽고 눈치껏 표독스럽게, 자신의 밥그릇이 지상최대의 과제인 양 살았던, 그것이 너무 평범해서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무명의 일개 김 선생이 죽었다. 그 소식이 너무 생뚱맞아서 장례식에 가서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세렝게티의 초원에서 포식자가.. 소통과 관계 2019.09.19
‘조국’에게 바란다. 아내가 기소되고 가족을 둘러싼 여러 혐의가 검찰 수사 중이지만, 고대하던 국회청문회에선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고, 데스노트로 유명한 정의당도 대통령에게 임명권을 넘겼다. 즉, 법무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조국은 임명되어야 한다. 그가 자신의 주장만큼 대의적.. 소통과 관계 2019.09.07
‘조국 사태’로 드러난 레고형 진실 확증편향, 유튜브의 성장과 더불어 이 말이 우리에게 일상의 공기처럼 익숙해졌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에 따라오는 부작용, 그러니 나쁜 게 맞다, 그런데 좋은 것을 어쩌랴, 일단 마음이 편한데? 내 생각이 옳다고 맞장구쳐주니 연대의식도 쏠쏠한데? 현실 인.. 소통과 관계 2019.09.06
죄 없는 자만 ‘조국’에게 돌을 던져라.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학교만큼 비리가 보호받고 감춰지는 데도 없구나, 하는 사실이 사람을 절망하게 만들었다. 굳이 푸코를 소환하지 않더라도 학교라는 권위의 장에서 이뤄지는 지식과 사회화 전반은 구성원들을 통제하고 자유로운 사고를 마비시킨다는 거,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충.. 소통과 관계 2019.08.23
‘조국’이 불러낸 우리의 현주소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답게 산다는 건 참 간단치 않고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겠지, ‘인간답게’를 '나의 욕망에 충실하게'로 바꾸어버린 이유가. 공적으로 옳다고 믿는 것과 사적으로 선택하는 것의 차이, 그 차이가 자기분열에 이를 정도로 크다 해도, 그 정도쯤 아.. 소통과 관계 2019.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