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이 된다는 것 42

경계인으로 산다는 것

진영논리, 삶이 전쟁이라면 우린 생존을 위해 어느 진영이든 택할 수밖에 없다. 전쟁 중에 경계지역에 서 있으면 양쪽에서 날아오는 포탄에 맞아 죽기 딱 좋다. 그러니까 내 편만 옳다는 진영논리, 이건 결국 진영의 보호 아래 있어야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전략적 사고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게 맞는 말이 되려면 먼저 처음 전제인 삶이 전쟁이란 명제에 동의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진영논리에 갇혀 있다. 그런데 진영논리란 게 인간들을 꽁꽁 가둘 만큼 그렇게 논리적으로 견고하거나 섬세한 사유 형태가 아니다. 그보단 종교처럼 맹목적이고 신앙처럼 절대적이다. 즉 사유의 영역이 아니라 믿음의 영역이란 얘기다. 그래서 작은 흠도 용납지 못해 인지 부조화로 완결해야 안심된다. 우리 편은 절대 그럴 리 없어! 신이 불완..

아이린, 이근, 가세연

아이린의 갑질과 이근의 거짓말이 가세연에 의해 연일 폭로되었다. 이제 폭로 전문단체의 최고봉은 가히 명실상부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라 할 만하다. 유명인의 과거 폭로는 연예부장 김용호가 가세연에 존재하는 이유이며 가세연 구독자 증가의 핵심동력이다. 김용호는 조롱의 기쁨을 애써 숨기지 않으며 타깃 대상의 추락을 즐거이 주도한다. 김세의와 강용석의 열렬한 반응과 함께 이들 셋은 유명인의 감춰진 과거를 이불 먼지 털 듯 탈탈 터는 방식으로 그들이 선택한 정의를 구현하느라 방송이 기껍다. 그들에게 진보좌파는 죄악이다. 그러니 온갖 미사여구에 선동당하는 국민을 구원한다는 선도적 자세로, 마수에 걸린 대깨문들에게 현실을 직시케 한다는 미명하에 보수우파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우리가 잘못된 게 아냐, 인간은 다 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