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쟁이 K교수

한국 체험기 (6)

아난존 2018. 1. 3. 23:26



오늘도 K교수는 한국 사회가 이상하다.

몇 달 만에 찾은 미용실, 머리하러 갔을 뿐인데 열렬한 기독교 신자 덕에 시공간을 초월해 버렸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박통이 꿈에 나와 집이 나갔다는 저 아줌마 예수 믿고 천당 예약된 개신교 고객이라, 순전한 복음이 하늘에서 내리사 감옥 고난 박통은 주님의 은총인지, 이쪽도 박씨인데 박 시장은 왜 원숭이 새끼? 복음으로 축복받아 자식 잘 되고 돈 잘 번다는 저 개신교 고객, 예수가 누굴 위해 비참히 죽었는지 이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이유 참담하다.

 

신학자는 개뿔, 공부해서 더 열 받아 아는 게 병이고 지식이 독이구나, 30년 신학공부 도로아미타불,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 말고 쌈질이나 하게 될 줄이야. 황금 개띠해라더니 황견은 종자가 투견인가, 연초부터 뜨거운 김이 뇌에서 솔솔 샌다. 못 먹고 못 사는 인간들이 지푸라기 잡듯 예수에게 매달리는 것까지야 어이 하리, 그러나 제발 잘 먹고 잘 사는 인간들아 그 복이 네 복이냐 아전인수 이제 그만, 운빨 좋아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면 그것도 선택이니 예수는 그냥 제자리에 냅둬다오. 예수가 광화문에 재림하사 오른손엔 태극기를 왼손엔 성조기를 흔들며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대한민국, 죽어서 천국 가겠다고 살아서 이 땅을 지옥으로 만들지 말아다오.


~ 주여,

오늘도 K교수가 빈틈없이 신심 깊은 한국에 적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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