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이로 인한 세대 간의 갈등은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 중의 하나이다. 이는 사회변화의 속도를 기성세대가 따라가지 못하는 일반론적인 측면이 물론 있겠으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내가 소속돼 있는 집단에서 요구하는 획일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고질병과 관계가 깊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다름을 틀림으로 강요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아직도 네 종류밖에 안 되는 혈액형처럼 단순하게 유형화된 양식으로 타인을 인식하려고 한다. 더욱이 일본의 집단문화인 이지메와 유사한 왕따 현상은 이제 학교를 넘어 직장으로도 확산돼 있다.
이렇게 대세 추수적인 성향은 큰 흐름에 민감한 대중성을 형성하여 촛불집회처럼 놀라운 결과를 이뤄내기도 하지만, 집단적인 사고로 인해 개인의 자율성과 선택권이 제한되는 부작용도 초래한다. 그래서 오늘날처럼 대형교회의 비리가 만연하고, 소위 이단이라고 하는 종교단체들이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한 종교는 게토화될 우려가 크다. 이미 교회 밖의 언어와 교회 안의 언어가 다른 현실에서 신자수가 줄어드는 만큼 종교는 사적 영역으로 밀려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가에 무차별 전도가 문제되면서 ‘전도거부카드’라는 대안이 나왔다. 이는 종교가 처한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신천지, JMS, 하나님의 교회, 대순진리회 등 몇몇 단체의 극단적인 포교활동에 거부감을 가진 대학생들의 반종교 활동을 종교인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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