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들 이러지? 설명도 어렵고 이해도 어려운, 엽기적이고 양아치스러운 사건들이 날마다 터져 나오는데, 이중 양진호 사건은 우리 사회의 어둡고 습한 면의 압축파일 같아서 공포가 절로 엄습해 온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 중에 마약 성분이라도 섞여 있나? 혹시 미세먼지 속에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약물이라도 탄 건가? 역시 우리 인간은 다른 외계 행성의 실험체들이란 가설이 맞는 걸까, 같은 상상으로 납득되지 않는 현실과 마주하려니, 반복해서 들리는 문장이 하나 있다.
대다수는 선량한데 소수가 문제지, 착한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그래도 세상이 유지되는 거야, 하는 말, 그런데 나는 이 말이 의심스럽다.
이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어떻게?
대다수는 권력과 돈이 없으니 눈치를 보는 거지, 비겁하고 소심한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그래도 세상이 조용한 거야, 이렇게 말이다.
돈과 권력이 소수에게 몰려 있으니 흉포한 놈들이 소수일 뿐이다. 그러니까 민주주의란 한 사람에게 쏠리는 흉포함을 나누어 가짐으로써 독재자 한 사람을 악으로부터 구제하는 제도이다. 그러므로 권력과 돈을 더 많이 나누어 가져야 소수에게 몰리는 극악함의 밀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대신 극악함의 밀도는 낮아도 그악스러운 인간들은 그만큼 늘어난다.
안타깝지만 지구인은 가망성이 없습니다.
이렇게 지구 유배지 프로젝트는 최종 실패로 끝이 날 것만 같다. ▣
'소통과 관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으로부터의 소외 (0) | 2018.11.14 |
---|---|
페미니스트들이여, 왜들 이러시나?! (0) | 2018.11.12 |
이재명 사태 또는 이재명 신드롬 (0) | 2018.10.31 |
분노, 경멸, 존재의 하찮음 (0) | 2018.10.27 |
400억 기부한 과일장사 노부부 vs 문통 퇴진을 요구한 320인 지식인 (0) | 2018.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