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다. 이토록 합리적이지 않은 세상인데 왜 굳이 인간들은 합리성을 가지고 세상사를 이해하려고 했을까? 세상은 창세 이래 내내 불공평했어, 인간은 인류사 이래 항상 개떡이었어, 왜 그렇게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하는 걸까? 도대체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무엇을 감추고 있는 걸까?
윤회라는 믿음조차 없다면 더더욱 살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일까? 그래서 지금 흉흉한 일들이 마구 일어나는 것일까, 연일 터지는 잔인한 강력범죄와 온갖 종류의 잔혹한 갑질 기사를 보면서, 지구는 그냥 행성 전체가 범죄자들의 유배지이고, 한국은 그중에서 심리가 불안정한 신경증 환자들의 특별 교도소?
합리성에 대한 이데아는 우리의 기억에 아주 오래전 우리의 조상들이 살았던 외계 행성의 규칙이 고향에 대한 향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고, 지구에서는 실현된 적 없는 이상향을 우리의 DNA가 기억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막연하나마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를 지구인들이 지향하는 이유 아닐까 싶다.
그러나 지구라는 유배지로 쫓겨난 조상들의 후손답게 이곳에선 단 한 번도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 그래서 외계 본국에서는 지구라는 유배지에서 종교가 더이상 교화 구실을 하지 못하니, 이제 새로운 계획, 즉 인공지능의 세상을 실험해 보기로 했나 보다.
최대한 감정을 퇴화시키고 기능별로 인간의 지능을 발전시켜 보자고, 일단 그동안의 실험은 실패했으니 새로운 실험을 해 보자고 계획한 듯싶다. 그래서 지진과 폭우와 강추위와 저출산으로 인구를 조절한 뒤 과학기술의 발달이라고 인간들을 세뇌해 새로운 단계, 즉 인공지능과 기계화로 인성 교체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선량하고 우수한 인간은 요절하고, 탐욕스럽고 기괴한 인간일수록 승승장구하는 현실을 설명할 길이 없지 않은가. 교화된 인간 순서대로 외계 본국으로 소환되고, 교화가 안 되는 인간일수록 영구폐기의 조건들을 쌓아가는 것이 아닌지,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나 형편없는 인성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떻게 한 번도 이뤄본 적 없는 이상향을 꿈꾸는지, 그 괴리와 모순을 도저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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