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동화♡시

나는 그래

아난존 2018. 6. 6. 02:27




교환되지 않는 슬픔이

아래로 아래로 흘러서 고여 버리면

 

얼마나 더 살아야 어른이 되는 건지

견디고 싶지 않아져

 

시간은 아무것도 해결 못해

그래서 나는 거짓에 익숙해졌을까

 

이렇게 늙어버렸는데도 어른이 되지 않아

견딜 수 있을까

 

흔들리는 건 괜찮아

쓰러져 울어도 괜찮아

 

견딜 수 없는 건

아무리 다쳐도 어른이 되지 않는다는 거

 

원죄일까 벗어날 수 없는 카르마

평생 아이로 죽게 되겠지

 

영혼은 점점 낡아지는데

상처는 지혜롭지 않고

 

이렇게 늙어가는 나

견뎌야 하는데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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