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되지 않는 슬픔이
아래로 아래로 흘러서 고여 버리면
얼마나 더 살아야 어른이 되는 건지
견디고 싶지 않아져
시간은 아무것도 해결 못해
그래서 나는 거짓에 익숙해졌을까
이렇게 늙어버렸는데도 어른이 되지 않아
견딜 수 있을까
흔들리는 건 괜찮아
쓰러져 울어도 괜찮아
견딜 수 없는 건
아무리 다쳐도 어른이 되지 않는다는 거
원죄일까 벗어날 수 없는 카르마
평생 아이로 죽게 되겠지
영혼은 점점 낡아지는데
상처는 지혜롭지 않고
이렇게 늙어가는 나
견뎌야 하는데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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