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무협비극장편소설 제1부 주인공 이름은 비협(悲俠), 비애의 협객이란 걸 이름부터 강조하고 들어가자. 외모는 당연히 귀공자 분위기가 감도는 미남이다. 물론 무협소설의 주인공이 다 미남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비장미를 위해선 꽃미남일수록 좋다. 보편정서를 해치는 개성이 강한 성격은 희극을 만들기 .. 창작 동화♡시 2018.01.29
2018년 1월의 단상 기득권을 나누는 게 죽기보다 어려운 족속들아 니들에게 민주주의란 징그럽게 끔찍한 벌레 같은 것 이것이 진실로 인간의 원죄인가 하노라 사람마다 어울리는 자리가 있다더니 야당 대표 대통령 후보 그리 어색하던 문통 비로소 대통령되니 이제사 자연스럽구나 구석구석 썩은 세상 안 .. 창작 동화♡시 2018.01.25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건 시간의 밧줄을 맨손으로 잡고 미끄러지며 미끄러지며 매달려 가는 것 손바닥의 핏자국으로 서로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어쩔 수 없다고 도란도란 검은 우비를 나눠 입고 밧줄을 놓지 못하게 하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늘어난다고 술렁대며 밧줄이 낡아지는 걸 두려워하며 두려워하며.. 창작 동화♡시 2018.01.23
슬픔 나눌 수 없는 슬픔이 있다는 것에 상심하지 말자 기꺼이 슬픔을 안다는 것에 목이 메어도 안도하자 괜찮다 괜찮아 스스로 위로하며 울지도 말자 언젠간 언젠가는 다 사라질 것들 창작 동화♡시 2018.01.23
겨울 겨울이 와야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눈이 내리고 그 눈이 얼어서 땅을 꽝꽝 덮어야 비로소 겨울임에 안심하고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창작 동화♡시 2018.01.23
정독의 보리 도서관 앞뜰에 있는 알갱이가 예쁜 보리 화초처럼 한 줄로 둥글게 원 그리고 서서 진짜 화초로 오해받을까 보리란 이름 달고 있다. 이름도 예뻐라, 보리 저러다 저 예쁜 보리 알갱이 자신을 깜박 잊은 채 먼 옛날 아주 옛날 보리의 조상은 크고 멋진 꽃을 피웠다고 유월 햇살에 파삭 말라.. 창작 동화♡시 2017.12.29
호떡은 딱 500원 녹차 호떡 500원 허브 호떡 500원 옥수수 호떡 500원 기름 없이 굽는 신기술 호떡 500원 줄 서서 먹는 인사동 튀긴 호떡 500원 우리 동네 잘 안 팔리는 찹쌀 호떡 500원 호떡은 다 500원 450원짜리도 없고 550원짜리도 없이 호떡이 다 500원인 건 450원도 아니고 550원도 아니고 하나같이 모두 500원인 .. 창작 동화♡시 2017.12.18
끼리끼리 아파트 분리수거 쓰레기통 병은 병끼리 알루미늄 캔은 캔끼리 종이는 종이끼리 플라스틱 통은 통끼리 시시하게 끼리끼리 아파트 공원 놀이터 여자는 여자끼리 소꿉놀이 남자는 남자끼리 공차기놀이 엄마는 엄마끼리 수다놀이 나무는 나무끼리 바람놀이 재미없이 끼리끼리 창작 동화♡시 2017.12.17
학교 가기 싫은 이유 수업 시간 40분 쉬는 시간 10분 불공평해 정말 선생님은 혼자서 40분 우리는 여럿인데 10분 속상해 진짜 선생님은 이런 것도 몰라 나더러 투덜이라지만 투덜투덜 나는 투덜이지만 내 생각도 좀 알아주세요. 내 말도 좀 들어주세요. 나는 투덜투덜 투덜이잖아요. 창작 동화♡시 2017.12.17
아이스크림 가게의 뚱보 아줌마 햇살이 찰랑대는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볍고 밝아졌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아이스크림 가게의 뚱보 아줌마만 두꺼운 솜옷 잠바에 까만 목도리까지 칭칭 감고 있네요. 상큼한 봄바람이 뚱보 아줌마네 가게만 비켜 갔을까요? 뚱보 아줌마의 표정에만 여전히 한겨울 .. 창작 동화♡시 201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