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밧줄을 맨손으로 잡고
미끄러지며
미끄러지며
매달려 가는 것
손바닥의 핏자국으로
서로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어쩔 수 없다고 도란도란
검은 우비를 나눠 입고
밧줄을 놓지 못하게 하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늘어난다고 술렁대며
밧줄이 낡아지는 걸
두려워하며
두려워하며
시간의 초침에 밧줄이 끊길까
조바심치며 매달려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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