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동화♡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건

아난존 2018. 1. 23. 11:25




시간의 밧줄을 맨손으로 잡고

미끄러지며

미끄러지며

매달려 가는 것

 

손바닥의 핏자국으로

서로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어쩔 수 없다고 도란도란

 

검은 우비를 나눠 입고

밧줄을 놓지 못하게 하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늘어난다고 술렁대며

밧줄이 낡아지는 걸

두려워하며

두려워하며

 

시간의 초침에 밧줄이 끊길까

조바심치며 매달려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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