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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건드린 아포칼립스의 세계
아난존
2019. 4. 16. 15:54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가 아니라서 놀랐고,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서 무서웠고, 5년이 지난 지금도 의혹이 밝혀지지 않아서 분노하는, 도대체가 이상하고 역하고 슬픈 사건.
그런데도 역시나 한구석에선 세월호가 지겨운 사람들이 있고, 그넘의 먹고사니즘은 줄기차게 지치지도 않고 잘도 먹힌다. 우리를 통째로 갈아 마시고 있는 그넘의 먹고사니즘, 우리의 영혼을 조롱하며 패대기쳐도 뻔뻔하게 당당한 그넘의 먹고사니즘, 괴물도 아닌 괴물의 하수인이 되어도 모욕감도 없고 수치스럽지도 않은 그넘의 먹고사니즘.
그럭저럭 굶지는 않고 사는 인간들이 더 날뛰는 그넘의 먹고사니즘, 오히려 먹고살 만해지니 보이는 게 먹방밖에 없는 그넘의 먹고사니즘, 비열함은 처세술로 교활함은 능력으로 기회주의는 지혜로 치환시키는 마법처럼 신비한 이론 그넘의 먹고사니즘.
인류 종말의 프로젝트 먹고사니즘 바이러스 감염, 여기에만 감염되면 인간의 영혼은 군말 없이 자동 고사한다. 지구라는 행성에 고깃덩어리 생명체만 남기는 원대한 프로젝트, 먹고사니즘 바이러스만 전파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한 명 남김없이 좀비가 되는 날 비로소 지구는 차라리 청정구역이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