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험기 (1) 오늘도 K교수는 한국 사회가 이상하다. 그깟 미국 생활 20년쯤 했다고, 나고 자라 대학까지 마친 조국인데, 왜 이리 낯서냔 말이다. 한국인들은 나와 백인 남편을 자신들의 영어 번역기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뜬금없이 전화로 영작을 부탁할 거면, 제발 평소에 안부 문자라도 좀 보내.. 욕쟁이 K교수 2017.12.22
나 좀 냅둬, 혼밥 혼술이 어때서 ‘풍류’들어봤지? 그게 오늘날 경치 좋은 곳 구경 다니는 것 하고는 좀 달라, 자연과 내가 완전히 하나 되는 느낌을 받아야 비로소 풍류를 안다 할 수 있거든, 그래야 물아일체(物我一體)라는 말을 쓸 수 있어. 산슈간 바회 아래 뛰집을 짓노라 하니, 그 몰론 남들은 웃는다 하다마는.. 한글과 한국문학 2017.12.21
호떡은 딱 500원 녹차 호떡 500원 허브 호떡 500원 옥수수 호떡 500원 기름 없이 굽는 신기술 호떡 500원 줄 서서 먹는 인사동 튀긴 호떡 500원 우리 동네 잘 안 팔리는 찹쌀 호떡 500원 호떡은 다 500원 450원짜리도 없고 550원짜리도 없이 호떡이 다 500원인 건 450원도 아니고 550원도 아니고 하나같이 모두 500원인 .. 창작 동화♡시 2017.12.18
현실이 무서워, 좀비들의 세상 우리가 불행하게도 일제 강점기를 빡세게 거치는 바람에 그때 한 맺힌 작품들이 많아, 근데 또 시대가 불우하면 작품은 좋은 게 많지, 거기다 근대문학 태동기다 보니 이를 중시 여기는 문학계 풍토와 맞불려 1910-1945년 사이의 작품을 소중히 여기지. 그 중에서도 40년대에는 진짜 전쟁 막.. 한글과 한국문학 2017.12.17
끼리끼리 아파트 분리수거 쓰레기통 병은 병끼리 알루미늄 캔은 캔끼리 종이는 종이끼리 플라스틱 통은 통끼리 시시하게 끼리끼리 아파트 공원 놀이터 여자는 여자끼리 소꿉놀이 남자는 남자끼리 공차기놀이 엄마는 엄마끼리 수다놀이 나무는 나무끼리 바람놀이 재미없이 끼리끼리 창작 동화♡시 2017.12.17
학교 가기 싫은 이유 수업 시간 40분 쉬는 시간 10분 불공평해 정말 선생님은 혼자서 40분 우리는 여럿인데 10분 속상해 진짜 선생님은 이런 것도 몰라 나더러 투덜이라지만 투덜투덜 나는 투덜이지만 내 생각도 좀 알아주세요. 내 말도 좀 들어주세요. 나는 투덜투덜 투덜이잖아요. 창작 동화♡시 2017.12.17
아이스크림 가게의 뚱보 아줌마 햇살이 찰랑대는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볍고 밝아졌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아이스크림 가게의 뚱보 아줌마만 두꺼운 솜옷 잠바에 까만 목도리까지 칭칭 감고 있네요. 상큼한 봄바람이 뚱보 아줌마네 가게만 비켜 갔을까요? 뚱보 아줌마의 표정에만 여전히 한겨울 .. 창작 동화♡시 2017.12.14
굴러다니는 노란 고무공 가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좋은 날입니다. 두 손으로 잡으면 딱 알맞은 크기의 노란 고무공을 던지며 아이들이 강가에서 놉니다. 노란 고무공은 이 아이 손에서 저 아이 손으로 휙, 휙, 빠르게 왔다 갔다 하느라 머리가 핑핑~ 돕니다. 노란 고무공은 너무 어지럽습니다. 이때 마침 바.. 창작 동화♡시 2017.12.14
나무늘보의 선택 “아웅, 시끄러……” 도대체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숲의 친구들은 이렇게 햇살이 화사한 날 놀러 나가야 한다며 야단법석입니다. “강가로 놀러 가자, 강물이 햇빛에 반짝거려.” 코끼리가 긴 코로 나무늘보의 등을 건드리며 조릅니다. “싫어.” 나무늘보는 지금 이대로 나무에 매달.. 창작 동화♡시 2017.12.14
좀비 형 인간 공장에 새로 온 좀비들은 현장에 배치되기 전에 먼저 신입직원 교육을 받는다. 그들은 부서별 작업복을 받기 전에 연수생 신분임을 알리는 하얀 가운을 입고 출퇴근한다. 이번 신입직원은 총 17명으로 뱀파이어 회장이 직접 뽑은 9명과 좀비 사장이 공채로 뽑은 8명이다. 좀비 사장은 40여 .. 소통과 관계 2017.12.13